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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을 잘 하고 싶다.

Thinking Vincent 2023. 2. 27. 23:54

최근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내 생에 잊히지 않을 갈등도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갈등이란 걸 겪은 적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았었기 때문이다.

 

초중고에서도, 군대에서도 기억에 남는 갈등은 딱히 없었다. 늘 중재하는 입장이었지.

 

이곳에 자세한 이야기를 적을 수는 없지만, 이번 갈등의 원인에 대해 계속,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 원인 중에서 업무적인 것들도 있었지만, 그리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공동의 일도 있었지만,

 

그중에서는 내 열등감도 존재했다.

 

나는 외면하던 열등감을 드디어 마주하게 됐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열등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의사도, 좋은 대학을 다니는 사람도, 변호사도 검사도 정치인도,

딱히 별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그들을 존중하고 또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경제학 열심히 해서 창업하면 될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땐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탈이었다. 겸손 겸손을 마음속에 달고 살았다. (어쩌면 이 높은 자존감이 열등감을 더 키운 듯.)

 

문제는 창업을 위해 컴퓨터공학을 시작하면서 벌어졌다.

 

나는 컴공 지식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나보다 어린 나이에 개발을 시작해서 이미 인턴도 하고 수준급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공부를 해도, 해도, 그들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공부를 할 때도 옆에서 개발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매번 보였다.

나는 그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내가 저들보다 더 나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컴공 과목들에서 A+를 계속 받아도 해결되지 않았다.

 

학점 높으면 뭐 해. 나는 실제로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지? 내가 저 사람들보다 잘하는 게 뭐지?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해야 저 사람들처럼 될 수 있는 거지?

저 사람들은 나보다 몇 년을 더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부족해. 나는 아직도 부족해.

저 모든 사람들한테 배워야 해. 배울 게 너무 많아.

 

그런 생각들이 자꾸만 나를 갉아먹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개발자로 보였고, 그들 모두가 경쟁자처럼 보였다.

애초에 내 최종 목표는 개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모쪼록, 그렇게 되다 보니 열등감이 커져갔다.

이번 갈등도 이런 열등감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믿지 못한다고 판단하게 되면서 더 심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고, 또 증명하려 한 것 같다. 안 그럼 안 믿어줄 것 같으니까.

 

이제서야 뚜렷하게 보인다.

나는 현재 개발 잘하는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인정한다!

나는 개발을 더 잘하고 싶다.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창업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

 

더 이상 부러움, 열등감, 자격지심이 나를 갉아먹게 두지 않겠다.

더 이상 심연을 들여다보지 않겠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깨달은 지금에서 희망을 보겠다.

더 발전할 수 있는 나에게서 희망을 보겠다.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완벽할 필요가 뭐가 있겠나. 그런 건 진짜 완벽이 아니다.

 

열등감은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감정. 이것은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심하면 스스로를 갉아먹음 ->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극복의 시발점 -> 내가 부러워하는게 뭔가?를 인식하고 -> 열심히 하자

-열등감에 대해 찾아보다 들은 조던 피터슨 아저씨 말씀-

 

아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하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그냥 하다 보면 잘해지게 되어있다.

다들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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