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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장을 방해하는 것들

Thinking Vincent 2023. 12. 23. 02:15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이전의 나는 주장하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내 의견이 틀리더라도 괜찮고,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청자의 역할이라 생각했었기에 그저 최대한 덜 틀리도록 노력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GDSC 리드를 하면서 역할이 부여되고, 책임이 부여되고, 또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자 상황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내가 한 말이 틀리면 어떡하지? 조직의 방향과 맞지 않는 말이면 어떡하지? 애초에 그런 조직의 방향은 누가 정한거지? 혹시 나일까?

 

나의 말 하나에 사람들이 하던 일이 엎어질 수 있고, 또 그들의 동기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반대로 나의 말 하나에 누군가에게 새로운 일이 생길 수 있고, 또 그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나의 말 하나에 조직에 대한 외부인들의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고, 또 많은 분들이 나에게 받았던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전해주시자 사실 부담은 더 커져갔다.

대부분 긍정적 영향이었지만, 사실 사람들이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게 조금 더 부담이 된다 ㅎㅎ...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면 내가 스스로 고치면 될 일이지만,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면 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 이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어떤 하루에는 긍정적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칭찬세례를 들은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득 감정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나려했다. 아! 나는 잘 하고 있구나.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그럼 나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더더욱 사람을 대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 지금 상황에서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나는 이전보다 자기주장이 약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 나도 저렇게 내 의견을 펼치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웃기는 일이다. 열심히 해서, 또 나름 잘 해서 칭찬받은건데 그 칭찬이 나를 침묵하게 하다니!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 한 것이, 칭찬 받은 것이 나의 침묵과의 인과관계가 될 수 있느냐? 그것은 아니다. 이게 인과관계여서는 안 된다.

 

그럼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일까?

지금에 와서는 '나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말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것에 잠식되어 아무말도 못 하게 되는 것은 분명 나의 문제다. 나는 나에대한 확신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배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관리를 열심히 할 것이다. 건강한 몸과 좋은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은 리더에 준하는 역할을 가진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이건 진짜 나도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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